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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N로즈 추천★

"없어요, 죄송합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서 송중기 폭풍활약하는 박혁권이 팬들 사인 요청에 대응하는 방식은 처음 듣는데 빵 터진다

by N로즈지점장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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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양가 막내손자 진도준.속 그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 있으니 바로 "동포 청년"이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다 알 거다. 대기업 순양을 사겠다는 "동포 청년"의 대담한 계획에 동참한 사람이 누군지. 바로 진도준이 뉴욕에서 만난 투자 회사 대표 오현세다.

오현세는 진도준이 순양을 인수하는 과정을 돕는 사업 파트너이자 인생 2회차 진도준이 제법 신뢰하는 주변인이다.

그런 오현세를 연기한 박혁권, 그의 이름도 낯이 익은데 얼굴은 더 친숙하다.

 

 

 

 

 대종상 수상작 서 '모자라지만 착한 아빠'로 열연

박혁권의 가장 인상 깊은 얼굴은 정이웅 감독의 영화 에서 발견됐다. 는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구혜영(김혜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작중 박혁권은 사고를 당하는 아빠 구본진을 맡았는데, 보호자지만 오히려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순진한 성격을 가진 인물로 답답함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유발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박혁권은 의 구본진이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어딘가 어설픈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뭔가를 해보지만 그게 세상에 먹히지 않았고, 그래서 더 강하게 주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구본진이 자아내는 세상과의 애매한 불협화음은 박혁권이 '라디오스타'나 '무한도전' 등에 출연해서 보여준 모습과도 제법 맞아떨어진다. 

 

 

 

 

 담담한데 웃기고, 귀찮은듯 열심이다

김구라의 말처럼 그는 "어색한 분위기를 즐긴다." "올해 나이가 혹시.. 이런 질문 실례인가요?"라는 물음에 "네"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가 하면 "1년에 영화 몇 편 찍냐"는 질문에는 "여러 개"라고 답한다. 특이점은 또 있다. 박혁권에게는 사인이 없다. 그래서 팬을 만나도 늘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나온단다. "그럼 이름 써주세요"라고 해도 대답은 같다. "죄송합니다." 함께 사진이라도 찍자고? 아쉽지만 사진도,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몸 쓰는 일에는 의외로(?) 적극적이고 능숙하다. 자취 스킬 만렙인 탓일까. 뚝뚝 끊어 넣는 수제비에는 손맛이 가득이고 처음 만져본다는 타프(캠핑용 방수포)는 어느새 설치 완료. 한편에서는 주황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박명수를 떨어뜨리겠다는 일념으로 혼을 담은 베개를 휘두른다. 결국 '베개왕'이 된 박혁권은 안 쓰던 근육을 무리해서 쓴 나머지 혈뇨를 봤다는 후일담을 덤덤하게 들려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이 덤덤함은 어디에서 올까. 그가 비범한 학생이었던 것을 짚고 넘어가자.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의 어느 날, 그는 어머니가 싸주신 김과 밥 중 가벼운 김만 가지고 집을 나가 그 길로 웨이터가 됐다. "6개월 정도 일하다가 처음 연락을 드리고 명절 때 찾아뵈러 갔다. 그렇게 2년을 나가 살았다. 가출이 출가가 된 거다"라고 말하는 그는 여전히 홀로 덤덤하다. 그걸 보면 이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역시 배우는 다르구나.'

 

 

 

 

 연기 인생 30년! 출연작 100편 돌파
 

이른 나이에 가출, 아니 출가한 박혁권이 배우의 길로 들어선 것은 우연일까 운명이까. 그는 공고를 보고 찾아간 극단 산울림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연기 경력 30년 차인 지금 그의 이름이 올라간 작품은 100편이 훌쩍 넘는다. 의 스님 출신 건달부터 의 개성파 신 형사, 의 국정원요원 고경남, 그리고 2015년 의 길선미/길태미 역까지. 그는 차근차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캐릭터를 쌓아가며 대중에 자신을 알렸다.

30년의 배우 생활 중 특별히 '전문 배역'이 없는 박혁권이다. 그런 그가 2020년 들어서는 부쩍 '전문가' 캐릭터를 많이 연기하고 있다. 의 교사 조진우, 의 과학자 닥터 백, 의 국정원 실세 김철수, 의 서울지검 부장검사 진형우, 그리고 의 기업인수합병 전문가 오세현까지. 에서 짜장 소스를 볶던 그 헐렁한 아빠 얼굴은 예외적인 것이었다.

 

 

 

 

 

 두 감독의 페르소나, 김영하 작가 작품 무엇?

박혁권의 연기 인생을 얘기할 때는 윤성호 영화감독 그리고 안판석 PD와의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윤성호 감독과는 을 시작으로등의 작품을 함께 했다. 그중 에서는 스모키 화장을 한 배우 박혁권 본인으로, 또 의 극중극에서는 '혁권 더 그레이트'로. 드라마나 대규모 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안판석 PD와는 으로 시작해 박혁권이 본격 주목을 받게 된등 다섯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 '안판석 사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박혁권은 까다롭다.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하는 말은 칭찬도 비난도 시큰둥하다. 그런 그가 "안판석PD님 말은 단어 그대로 받아들인다"니 신뢰의 깊이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영하 작가 소설 원작인 작품에도 두 차례 출연했다. 그중 먼저 출연한 것은 작가의 단편 소설을 각색한 옴니버스 영화 이다. 세 편의 단편 가운데 박혁권은 연말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흑백극 '더 바디'에서 미술감독 정수를 연기했다. 

두 번째는 JTBC 단막극 로, 김영하 작가가 쓴 동명의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는 잃어버린 아이를 11년 만에 되찾았지만 바라던 행복은 되찾지 못한 부부의 아이러니한 삶을 다룬 작품이다. 작중 박혁권이 연기한 인물은 휴대폰 매장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 조윤석이다.

 

 

 대충대충, 그러나 후회 없이

"좋아하는 스탈(스타일)"은 "크리스탈"이라던 박혁권. 꿈은 "모두들 대충대충 사는 거. 사소한 일로 서로 경쟁하려 하지 않고 그중에서 가장 대충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던 박혁권. 20년 넘게 2G폰과 앞자리 017을 고수해온 박혁권. 그런 그가 지난 2월에는 "나중에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될까" 걱정해 당시 대선주자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해 놀라움을 주었다. 

 

 

박혁권은 배우로서 배역 이외의 노출을 자제하는 것이 덕목이라고 생각했지만 "더 나은 우리,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이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광고에도 전혀 출연하지 않는 그인 만큼 확고한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박혁권의 차기작은 내년에 방영 예정인 판타지 수사 드라마 다. 한지민, 이민기와 함께 출연하며 그가 맡은 배역은 무당이라니 신들린 연기를 기대해봄직하다. 물론 종영까지 2회 남은오세현의 행보도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24일과 25일 10시 반에는 JTBC 채널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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