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국내를 뛰어넘어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캐릭터들이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 같다는 '더 글로리' 명대사가 공개됐다.
지난 7일 넷플릭스 코리아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한마디 한마디 기억하고 싶은 '더 글로리' 대사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더 글로리' 속 캐릭터들이 했던 대사들이 잘 정리돼 있어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먼저 학교 폭력 피해자로 17년간 갈아온 복수의 칼날을 휘두르기 시작한 문동은(송혜교 분)은 "오늘부터 모든 날이 흉흉할 거야. 자극적이고 끔찍할 거야. 막을 수도, 없앨 수도 없을 거야. 나는, 너의 아주 오래된 소문이 될 거거든"이라는 대사로 가슴 깊이 묻어놨던 복수심을 드러냈다.
또 "단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어. 어떤 증오는 그리움을 닮아서 멈출 수가 없거든", "근데 재준아, 넌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 "어떡해? 너네 주님 개빡쳤어. 너 지옥행이래", "나는 바둑을 빨리 배웠어, 연진아. 목적이 분명했고, 상대가 정성껏 지은 집을 빼앗으면 이기는 게임이라니. 아름답더라" 등 학교 폭력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동은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사들도 함께 공개됐다.
이외에도 문동은은 "사과하지마. 사과받자고 10대도, 20대도, 30대도 다 걸었을까. 넌 벌 받아야지. 신이 널 도우면 형벌, 신이 날 도우면 천벌", "난 니가 시들어가는 이 순간이 아주 길었으면 좋겠거든.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 죽어 보자,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 등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다.
문동은을 돕는 조력자 역할로 나오는 강현남(염혜란 분)은 "맞고 사는 년은 웃지도 않고 사는 줄 알았어요? 난 매 맞지만 명랑한 년이에요"라는 대사를 남겼다.
동은을 위해 칼춤을 추는 망나니가 되겠다고 선언한 주여정(이도현 분)은 "할게요 망나니. 칼춤 출게요. 말해봐요. 뭐부터 해줄까요. 어떻게 해줄까요? 그것들 중 누구부터 죽여줄까요?"라고 동은을 위로했다.
자신에게 유일한 힘이 되어주었던 주여정에게 동은은 "존엄이라곤 없는 이미 더 없이 폐허죠. 그러니까 돌아가요. 난 분노와 악에 더 집중하고 싶거든요"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마디 한마디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명대사들을 접한 팬들은 "인생 드라마 나왔다", "진짜 캐릭터 분석력 대박인 듯", "김은숙 작가 멋있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은숙 작가 신작 드라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인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혜교만큼 빛나는 조연…'더 글로리' 중심축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배우 송혜교와 작가 김은숙 변신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주로 멜로·로맨스물에서 활약, 첫 장르물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사였다. 지난달 30일 파트1 공개 후 6일만에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4위까지 올랐는데, 주연인 송혜교 변신 못지 않게 조연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기존 이미지와 반대인 배우를 캐스팅해 반전을 주거나,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실력을 쌓은 이들을 발탁해 무게감을 더했다.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복수극이 썩 새롭지는 않았지만, 조연들의 탄탄하고 개성 강한 연기력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했다.
◇의외의 캐스팅 반전
'더 글로리' 전개는 충분히 예상이 갔지만, 캐스팅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신예은 연기를 보고 놀란 이들이 적지 않다. 송혜교의 첫 장르물 도전, 임지연의 첫 악역 연기 만큼이나 돋보였다. '박연진'(임지연) 고등학생 시절로 분해 '문동은'(송혜교·아역 정지소)에게 학폭을 가했다. 기존의 청순 가련한 이미지를 벗고, 동은의 몸을 고데기로 지지는 등 악랄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동은 볼을 꼬집고 '보고 싶어 죽는 줄'이라며 입꼬리를 싹 올릴 때도 섬뜩했다.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초반부 서사를 이끌며 동은이 복수를 행하는데 설득력을 실어줬다. 친구들과 일부러 흰 티에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 인상적이었다. 개념없는 행동을 하거나, 학폭을 저지르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 실제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미국 유학파 출신 차주영은 백치미 넘치고 속물인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연진과 학폭 가해자 무리 중 한 명인 '최혜정'의 성인 시절을 연기했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강약약강'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세탁소집 딸인 혜정은 승무원이 된 후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신분 상승을 꿈꿨다. '남친이 사줬다'며 '이사라'(김히어라)가 세탁소에 맡긴 샤넬 원피스를 입고 등장, 굴욕을 당하는 장면은 혜정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줬다. 찍소리도 못하다가, 연진과 사라가 떠나자 '친구들이 사줬다'며 셀카를 찍어 SNS에 올리는 모습이 웃음 짓게 했다. 예비 시어머니에게 학폭 가해자인 사실이 알려질 까봐 전전긍긍, 동은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다. 파트2에서 '손명오'(김건우) 실종 관련 동은 조력자로서 어떤 활약을 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무생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짧지만 강렬했다. 연쇄살인범 '강영천'(이무생)으로 특별 출연, 딱 한 장면이었지만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천은 '주여정'(이도현) 아버지를 살해, 청송교도소에 수감 된 인물이다. 감형 받기 위해 여정에게 반성하는 척 계속 편지를 보냈다. 여정 어머니 '박상임'(김정영)이 교도소로 찾아오자, 죄를 뉘우친 척 하다가 이내 광기 어린 눈빛으로 돌변했다. 눈알을 굴리며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고, 여정 아버지를 조롱하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냈다. '부부의 세계'(2020)와 '서른, 아홉'(2022)에서 보여준 멜로 연기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김히어라(왼쪽), 정성일
◇연극·뮤지컬 무대 출신 활약
김히어라와 정성일은 더 글로리의 가장 큰 발견이다. 그 동안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갈고닦은 내공을 보여줬다. 김히어라는 임지연, 차주영과 함께 악녀 연기의 중심축을 담당했다. 목사 딸이자 화가인 사라는 대외적으로 인정 받았지만, 마약을 복용하고 알코올에 찌들어 사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혜정이 자신의 샤넬 원피스를 입고 왔을 때 담배를 젓가락에 끼워서 피며 비웃고, 페브리즈를 뿌리며 차진 비속어를 내뱉는 신을 맛깔나게 살렸다. 드라마·영화 등이 인기를 끌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짤'(인터넷상에서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이르는 말)이 쏟아지는데, 이 장면도 그 중 하나다. 지난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탈북자 연기를 선보였는데, 이전 필모그래피도 찾아 보고 싶게끔 만들었다.
정성일에게 푹 빠진 시청자들도 많다. 송혜교와 14세 연하 이도현의 로맨스보다, 정성일과의 멜로 연기에 더 공감했다. '하도영'(정성일)은 연진 남편이자 국내 최고 건설사 대표다. 재력과 명예, 권력 등 모든 것을 갖췄지만, 연진이 학폭 가해자인 사실을 알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취미인 바둑을 통해 동은과 가까워졌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실을 알고도 흔들렸다. 김 작가가 "정성일은 목소리가 좋아서 어떻게 써도 명대사처럼 들렸다"고 극찬했는데, 특유의 중저음 톤과 섬세한 감정 연기가 두드러졌다. 동은과 연진 사이 긴장감을 높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 글로리'는 총 16부작이며, 3월 파트2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이제 복수극 하면 첫 번째 '존윅', 두 번째 '테이큰', 세 번째는 '더 글로리' 아니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게임'(2021)은 "정말 자랑스러운 콘텐츠"라며 "그 다음이 '더 글로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더 글로리'가 장르물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송혜교의 연기 변신을 포함해 주·조연들의 활약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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