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자유아메바, 수영 등 통해서 인체 감염…사람간 전파는 불가능
2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감염 사망자가 확인된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는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공포의 원충이다.
질병관리청은 태국서 머물다 귀국한 후 뇌수막염으로 숨진 50대 내국인 남성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전 세계 호수, 강과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되며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 자유 생활 아메바의 일종이다.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최초 보고된 것은 1937년으로, 미국 버지니아 감염자 조직에서 첫 사례가 나왔다.
이후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파울러자유아베마 감염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뇌염 사례는 총 381건 보고됐다.
감염 사례가 드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감염 위험은 높지 않은데 수영을 통한 감염 사례가 가장 많다. 특히 여름철 수온이 많이 올라가 있을 때가 위험하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호수나 강에서 수영이나 레저활동을 할 때 드물게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코로 들어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
종교적 목적이나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를 통해 아메바에 오염된 깨끗하지 않은 물을 사용할 때도 감염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후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로, 초기에는 두통, 정신 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나타났다가 점차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와 경부 경직이 이어지고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른다.
뇌척수액과 뇌조직에서 현미경을 통해 직접 아메바를 관찰하거나 실험실 배양에 의존하는 탓에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기도 하는데, 최근엔 유전자 검사 도입으로 진단이 빨라지고 검출률이 높아졌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1962∼2021년 사이 154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들 154명 중 4명만 생존했다며 치명률이 97%를 넘는다고 웹사이트에 밝혔다.
감염이 드물고 진행이 빠른 탓에 효과적인 치료법도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CDC는 암포테리신B 등 여러 성분을 이용한 복합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파키스탄(41건), 인도(26건), 중국(6건), 일본(2건) 등에서 발생이 확인됐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 1건을 포함해 지난 40년간 외국인 여행자 등 총 17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태국 중부 지역(43.8%), 북동부(31.3%), 동부(25%)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이 최초 사례다. 과거 가시아메바와 발라무시아에 의한 아메바성 뇌수막염 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다.
다만, 2017년 전국 상수원 조사 당시 52개 중 6개 지점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되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존재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
미 CDC는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위험이 매우 낮다면서도, 기후변화로 하천의 수온이 높아지고 수위가 낮아지면 아베마 생존에 더욱 우호적인 환경이 돼 감염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뒤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응급이송된 환자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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