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수혜지역 집값은 역주행하고 있다. 다음달 30일 GTX-A 노선 중 수서~동탄의 32.7㎞구간이 우선 개통돼 경기 화성 동탄 일대가 주목받고 있지만 최근 아파트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 반송동 동탄역 인근 시범다은마을삼성래미안의 전용84㎡는 지난 3일 6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거래된 7억1400만원에 비해 6400만원이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 2021년 최고가인 8억5500만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2억원 이상 낮다.
목동 동탄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4차의 전용84㎡은 지난 3일 5억8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달 매매가격 6억2000만원에 비해 3500만원 낮아진 금액이다. 중대형 타입인 석우동 동탄예당마을롯데캐슬 전용105㎡은 지난해 8월 7억2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1500만원이 빠진 7억1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동탄역 인근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 내에서도 반송동, 목동, 석우동 등의 단지들은 동탄역과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거리가 있다. 동탄역 인근에 비해서도 가격 하락이 빨리 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동탄역과 맞닿은 단지에서도 하락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송동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116㎡(20층)은 지난달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의 22층은 지난해 10월 2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불과 3개월만에 1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오산동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파크5.0 전용59㎡도 7억4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 지난해 11월 7억5000만원보다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동탄의 아파트값 하락세는 지표에서도 확연하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동탄이 포함된 경기도 화성시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 0.01% 떨어진 이후 이달 둘째 주까지 11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도 화성시의 매물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집계기준으로 경기도 화성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1만544건에 이른다. 6개월 전인 지난해 8월(26일 기준) 8294건에 비해 27.2%나 급증한 규모다. 고금리 국면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집값에 교통호재가 선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GTX-A 노선 개통일정이 확정되고 일부 아파트 대형 평형에선 20억을 넘는 등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바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과거 신분당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대형 개발호재를 갖춘 지역도 투기적 수요 영향 등으로 개통 임박시기에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GTX-A 수혜지역 역시 이미 호재가 집값에 선반영된 부분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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